즐거웠던 40여일간의 유럽여행 중 마지막 날이다.

 

정말 신나게 여러 것들을 경험했기에 아쉬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없기능 커녕... 우울해 죽는줄 알았다 ㅜ

 

누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였나요?" 라고 묻는다면,

0.5초의 조건반사로 "유럽여행 이요!" 말할 수 있을정도이니 말이다. ^^

 

오늘의 코스는

사랑하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오르셰 미술관,

파리에서의 마지막 여유를 즐길 뤽상부르 공원,

마지막 남은 돈을 불사를 몽쥬약국,

에펠탑보다 더 높은 곳 몽빠르나스 타워에서의 송별회이다.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그리고 루브르가 휴관하는 화요일이기 때문에,

아침 10시 정도에 오르셰 미술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은 역시나 많았고, 덕분에 40분간 줄을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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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40일 이상의 여행동안 한 시간도 넘게 줄을 선 경우가 있었기에,

이정도는 애교로 여기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떼웠다.

 

그리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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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달리 작품은 촬영금지라 미술관 내부만 살짝.

 

 

역시나 기대했던 바대로 만족스러웠다.

 

세계 3대 미술관이라는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그리고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을 모두 관람하였지만,

나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인상주의파 화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오르셰 미술관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3대 미술관에 대한 사견으로는, 내셔널 갤러리 > 프라도 미술관 > 우피치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 고흐의 해바라기 등 익숙한 작품들이 많음. 건물 정면에는 트라팔가 광장이 위치. 떼로 몰려서 누우며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최고. 물론 옷입고.

 프라도 미술관 - 루벤스 루벤스 루벤스. 조명이 훌륭했음. 내셔널 갤러리처럼 근처에 넓은 광장이 없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음.

 우피치 미술관 -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 개인적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선호하지 않음. 다만, 근처 베키오 다리와 저녁에 벌여지는 공연들은 끝내줌.)   

 

여기서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 몇 가지,

 

#1. L'église d'Auvers (=The church at Auvers / by Vincent van Gogh /  June 1890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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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면하기 전의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은, 그냥저냥 이었다.

<밤의 까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등이 인상적이었지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르셰에서 처음 대면했을 때 나는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구도, 색감, 붓터치 등 모두가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만들었다.  

 

94 cm * 74cm 으로 그다지 큰 크기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나를 압도하기에는 매우 충분했다...

 

 

#2. Coquelicots (=Poppies양귀비 / by Claude Monet / 1873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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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드 모네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양귀비.

 

이 때 적었던 메모를 보면, 아름답다/ 하늘과 구름의 조화/ 그리고 붉은 꽃들/ 모자의 산책... 이라고 적혀있다.

마치 미망인과 그녀의 어린 아들의 산책같이 보여 아련한 느낌을 주었던 작품.

 

 

#3. Jeune fille en robe rouge sur fond de fleurs (=Girl in red dress against a background of flowers/ by Emile levy/ 1887/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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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정도(?) 탐미주의자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작품은 놓치지 않는다. -_-

 

오르셰에서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은 아마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이 때 썼던 메모를 보면,

정말 아름답다.../ 머리모양, 표정, 옷색깔!! 이라며 극찬으로 도배되어 있다...ㅋ

 

 

#4. Le Moulin de la Galette (by Pierre Auguste Renoir / 1876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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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셰에서 실제로 본 이후로 가장 좋아하게 된 그림. http://dreamvirus.net/xe/3646

(그 전에는 http://dreamvirus.net/xe/1443 ->  http://dreamvirus.net/xe/762 였음)

 

#1. 과 더불어 관람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던 작품이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관람객도 그러했다.

그 순간, 이 작품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미소를 주는 작품이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기념품 샾에서 포스터(무려 11유로!!)를 하나 산 뒤 가져와 집에 걸어두게 되었다.

우리가족은 매일같이 행복하고 미소를 잊지말아야 하니깐 :)

 

인증사진과 이 그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드러내주는 또다른 사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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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르누아르에 제대로 꽂혀,

기념품 샾에 가서 물랭 드 갈레뜨 포스터를 샀을 뿐 아니라 파이돈(Phaidon)에서 나온 그의 작품집(9.95유로)을 사기도 하였다.

(그런데 2년이 지나도록 아직 안 읽었음... 이번 방학 때는 꼭 읽으리라!!)

 

이렇게 오르셰 미술관은 조금 더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유명한 작품들이 워낙 많기에 반출 빈도가 잦다는 것이었다.

 

내가 관람을 갔을 때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자신의 방 / 모네의 까미유 끌로델 /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 / 밀레의 만종 등은

다른 미술관에 반출되어 볼 수가 없었다.

(물어보니, 고흐의 작품들은 도쿄에 가 있단다 ㅜ)

 

만족과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뤽상부르 공원을 향하여 이동하였다.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험머.

정말 크고 남성미가 물씬 풍겨나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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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근처 빵집에 들러 산 건포도 빵.

파리지앵 다 되었으~

가는 길 중간에 우체국에 들러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엽서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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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뤽상부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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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주는 여유로운 분위기는 역시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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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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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몇 가지 종류의 의자가 있었다.

나는 한 15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이 중에서 가장 편해 보이는(=잠을 청할 수 있는) 의자를 선택하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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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편해라.

허세 사진 찍기 딱 좋은 구도. (by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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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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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며 그리고 곧 30여분간 단잠을 잔 뒤에 몽쥬약국을 향해 이동~

 

몽쥬 약국을 가기 전에 지나쳤던 판떼온과 이름이 기억에 남지않은 대학교...

(그래도 이 대학교 출신은 파스칼, 푸생, 페르마, 홉스, 콜베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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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몽쥬약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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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굳이 몽쥬약국까지 갔던 이유는,

여기서 화장품들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약국에서 한국보다 넓은 범주의 화장품을 살 수 있음. 가령 비쉬, 유리아쥬, 로레알 등등)

네이버의 유럽여행 대표 까페인 '유랑'에서 이 정보를 얻게되었고,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실천을 할 수 있었다.

 

뒤늦게 지름신이 강림했나-

어머니를 위한 르네휘테르 샴푸, 겨울에 피부가 트지않게 하기위한 바이오더마 크림, 아벤느 클렌징, 유리아쥬 립밤 등

무려 100유로!!나 쓰게 되었다.

(워낙 한국에 잘 알려진 약국이어서 그런지 한국인 종업원이 있었고 이 분의 영업에 농락을 당한 것 같다는 ㅜ)

 

어느새 시각은 오후 다섯시 즈음이 되었고,

아침부터 나와 돌아다녔고 또 약국에서 많은 양을 샀기 때문에 잠시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

 

다시 밖을 나와보니 어느새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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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송별회를 하게 될 몽빠르나스 타워(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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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지영누나, 혜영이, 경민이, 미희.

그리고 나 ^^

 

내일 출국하는 나를 위해 송별회를 해준다는 고마운 사람들 ㅜ

더군다나 에펠탑보다 높은, 파리 시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몽빠르나스 타워의 바를 예약까지 했단다 ㅜ

 

이렇게 파리의 마지막 해는 저물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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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과 각 잔당 14~16 유로 밖에 하지않는 칵테일을, 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서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 사진들도 찍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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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도 찍고, 그동안 함께했던 여행 이야기들도 나누는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정말로 소중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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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이 될 때마다 빔을 발사하는 에펠탑의 모습을 무려 위에서 볼 수 있는 바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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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게까지 있고 싶었지만,

막차시각도 얼마 남지 않았고 더군다나 낼 5시 30분 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해야 하기 때문에

프랑스식 인사인 '비쥬'를 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피카소 역으로 돌아와 숙소에 올라가면서 찍은 유럽여행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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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새벽 한 시에 숙소에 돌아와 짐을 모두 싸고나니 2시가 되었고,

5시 30분 출발하는 첫 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은 4시 5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바쁜 와중에도, 역시 인체는 신비롭고 대단해! 라고 속으로 생각했음...)  

 

버스를 타고 CDG(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니 6시도 안되는 시각이 되었고,

어느정도 시간을 때우다 루프트 한자에 탑승하며 45일 간의 유럽여행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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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서부,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여행을 했으니,

다음에는 중부, 동부, 북부 중에서 선택을 하여 여행을 할테다!

 

여행기도 조만간 계속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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