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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포레또(쉽게 말해서 보트와 비슷한 유람선)를 타고,

베네찌아의 외섬인 무라노섬, 부라노섬 그리고 리도섬을 가는 날이다.


사실, 베네찌아 자체보다는 세 섬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기대되었다. :)


요건 베네찌아와 세 섬들의 위치가 나온 지도. 

(참고로 베네찌아 윗부분의 직선은 기찻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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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레또는 시간권으로 끊을 수 있고, 나는 넉넉히 타기위하여 12시간 권(16유로)을 구입하였다.


아침 일찍 7시 40분 정도에 일어나 출발하여 9시 30분 정도에 산타루치아역 도착!

그리고 9시 49분에 바포레또 정류장에서 DM(Direct Murano)을 타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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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섬은 유리 공예로 유명한 섬.


마을 곳곳의 유리 공예상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이쁜 것들도 많았으나, 유리 자체의 내구성 문제로 패스...


더불어 이때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라노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서둘러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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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레또 표와 LN(부라노 행)바포레또를 몰아주시는 훈남 기사형님.

무라노와 부라노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1시간 가량 이동하였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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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부라노 마을. :D


지금까지 여행한 곳 중에서 아기자기한 맛은 여기가 정말 최고였다.

어쩜 저런 앙증맞은 색깔들로 마음을 꾸며놨는지 ㅎㅎ


그래서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삼십분 정도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다니다보니 어느새 졸음이 솔솔.

(생각해보니 사진 찍기 전에 간단하게 식사도 하였다.)


그래서 스페인은 아니지만 잠시 시에스타를 하기로 했다~


자기 전에 잠깐 찰칵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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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비로소, 내가 참 여기저기서 잘 자는구나, 라고 감탄하게 되었다.

(여행기를 쭉- 보다보면 길바닥이나, 벤치에서 자는 사진이 종종 보인다.....)


이래서 여행은 자아를 발견하게 해주는 매개체라고 하는듯 ㅋㅋ


그리고 발생한 소소한 사건...


저런 자세로 약 삼십 분 잠들었을까,

주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버렸다.

눈을 살짝 떠서 주위를 둘러다 보는데, 내가 누워있는 벤치를 수십 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

마음속으로는 엄청 당황했지만, 일어나면 더 X 팔릴 것 같아서 실눈을 뜨면서 주위를 관망하였다. 

(선글라스를 꼈기 때문에 눈을 떴는지 안떴는지는 나를 둘러싼 이들이 알 수 없는 상황)

이내 간파된 상황,

그것은 바로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설명하는 시츄에이션이었다!!

그 때 들리는 소리,

"이것은 씨에스타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탈리아에도 씨에스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나는 그들에게 씨에스타를 즐기는 사람으로 인식받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연이은 카메라 세례....

내 생에 단독으로 이렇게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은 적이 없었다. 

브이를 할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고,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어야만 하는 상황....

나는 그냥 그들이 돌아가기까지 자연스레 자는 척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도 이 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 내 모습이 나왔을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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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노를 배경으로 한 내 사진과, 떠나기 전에 찍은 아름다운 꽃 사진.

(아, 내가 왜 저 수영복을 입었냐하면, 다음에 떠날 '리도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서! ^^)


이렇게 부라노에서 2시간을 보낸 후, 리도섬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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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이렇게 여러번 배를 갈아타면서 이동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리도섬에 도착하여 정보를 찾아보니, 자전거 대여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 대여(1시간 3유로, 난 2시간 대여)를 한 뒤 리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하였다.


유명 스타들도 종종 찾는다는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과 선탠을 즐기고 있었다.

(사실 선탠이 훨씬 많았음)

하지만 바닷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다.... 따뜻하기는 했다.


유럽여행을 삼십일 가까이 혼자 다녔던 나는,

해수욕장에 올 때마다 늘 하는 고민이 있었다.


'내가 수영을 하고 놀 동안, 내 짐은 어떻게 돌보지?'


그래서 수영을 할 때도 늘 짐을 신경쓰기 일쑤였고, 제대로 즐기지를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짐을 맡길만한 한국인을 찾는 것은 해수욕장에서 해야만하는 to do list 중 단연코 1순위였다.


이 날도 어김없이 한국인이 있나없나 두리번 거리던 중,

동양인 임이 99.9% 확실한, 

'검은 머리의 여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동양인 중에서도 과연 우리나라일까? 라는 점.


그래서 슬쩍 근처에 다가가 "와, 여기 완전 좋네!!" 라고 크게 외쳤다.

다행히 돌아본다. 그래, 한국인이다.


이렇게 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났다 ㅜ.ㅜ


하지만, 갑작스런 나의 등장에 그 분은 경계하는 눈치였고, 나는 간단한 소개와 함께 사정을 설명하였다. 

다행히, 자신도 혼자여서 심심했다고, 함께하게 되어 잘 되었다고 좋아한다. 


나도 드.디.어 수영을 실컷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그 분께 짐을 맡기고 바다를 향해 돌진하였다. 

그리고 나름대로 멀리까지 간 뒤, 짐 쪽을 향해 돌아보았다.


응? 


짐은 저먼치 보이는데, 그 분은 없다...


잠시 벙쪄있다가 옆을 보니 내 옆에 있었다.

자신도 수영을 하고싶었는지, 우리의 짐은 저먼치에 있는데, 나를 따라왔나보다...


에라, 모르겠다.

짐 걱정은 잠시 뒤로하고 함께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분 내가 너무 괴롭힌 듯ㅜ 물을 좀 많이 마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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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쌓게 해주신 그 분께 감사를 ㅋ

더불어 이런 예술 사진도 찍어주고 :)


해수욕장에서 1시간 정도 머문 뒤, 자전거를 타고 함께 정류장으로 이동.

바포레또 표가 12시간 한정이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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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에 사진 한 장 :)

나는 얼굴도 완전 까맣게 타고, 수염도 덥수룩해서 

어디 원주민인듯...


오늘 나름대로 알차게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숙소에서 쉬려는데,

귀가 솔깃하는 소리가 들린다.


'베네찌아 야경 보트투어 가자'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가려는 이들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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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베네찌아의 모습.

앞으로 우리는 사진상 곤돌라 뒤쪽에 위치한 보트를 타게 될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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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온 것 같아 크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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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의 유럽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해가 늦게 진다.


이 때도 꽤 늦은 시각인데, 이제서야 해가 어스름해지고 있다.


민망하지만,

다시 한 번 셀카 퍼레이드 시작~


이렇게 보트 탈 기회는 거의 없으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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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는 베네찌아 바다 위에 떠있는 보트에서 일몰을 감상하였다. 


센스있게 와인을 챙겨온 일행 덕분에, 

물 위에서 와인 한 잔 하며 하늘의 별 감상도 하고, 완전 낭만적인 순간이었음. :)


해가 완전히 지자,

베네찌아 내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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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이드 역할을 담당해주신 유학생 가이드 형님의 배려로,

산 마르코 광장에서 잠시 야경을 감상하고 다시 보트를 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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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탑에서 내려다보았던 산마르코 광장의 까페. 


끝내주는 연주 솜씨와 그것을 여유롭게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

베네찌아, 시작은 별로였지만 후반부에 완전 나를 감동시킨다ㅜ


그리고 우리 꼬맹이!!

부모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니? 왜이리 귀엽고 앙증맞은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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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까지 북적북적한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


우리는 한동안 연주를 감상하다가, 가이드 형님이 소개시켜주신 바를 향하여 보트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 곳을 추천하셨던 이유는, '모히또'가 끝내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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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또를 묵묵히 제조하는 모습에서 달인의 아우라가 풍겨나왔다.


그리고 그 맛은 정말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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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베네찌아의 바.


날씨가 좋은 탓에, 대부분 노천을 즐기고 있다. :)


생각해보니, 오늘은 이탈리아의 마지막날.

내일은 유레일을 이용하여 프랑스 니스로 이동한다.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베네찌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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