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독서는 나의 힘
처음 MCL 싸이클럽에 올라온 추천도서로 보았을 때는 '언젠가 읽어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최근 교보문고에서 '안철수의 서재' 라는 책에도 이 책에 대한 추천이 있는 것을 보고는 집어들게 되었다.
(참고로, '안철수의 서재'는 안철수 씨가 저술한 책이 아닙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마치 '정인성은 무엇인가?' 처럼 무엇이라고 딱히 정의내리기 힘든 문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책의 목적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1) 한 단계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구조를 얻을 수 있음
2) 글로는 표현되지 않는 규칙들을 명확히 정리해 볼 수 있음
그리고 구조는 이러하단다.
제 1부 경영의 핵심 (가치 창조, 비즈니스 모델-통찰을 사업화하기, 전략, 조직)
제 2부 경영의 실행 (현실 직시-숫자관련, 진정한 핵심-사명과 측정도구들, 미래에 베팅-혁신과 불확실성, 경영의 성과내기, 인적자원관리)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리뷰를 남기는 이 시점에서,
'경영'이 무엇인지 나만의 언어로 만들 수 있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하지만, 생각을 짧게나마 해보았다.
내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 '경영'이란 것은,
'조직이 하나의 목표(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잘 운영하는 것' 이다.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조직, 목표, 잘 운영' 이다.)
짧은 문장과 핵심 키워드이지만, 흔히 경영의 갈래라 여겨지는 마케팅/재무/회계/인사관리/전략/MIS/브랜딩 등이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책 구조에 비추어보면, 경영의 핵심(조직, 목표)과 경영의 실행(잘 운영)을 모두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경영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의견이니,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 피드백 주시면 감사할께요!)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경영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비슷한지 다른지 모르겠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를 어느정도 이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느낀 아쉽거나 좋았던 점은,
# 아쉬웠던 점
1) 2002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예시가 구닥다리다. (가장 최근 예시가 e-bay 비즈니스 모델 설명인듯? 좋은 책이 나오면 그때그때 읽어야겠다.)
2) 정말 아쉽게도... 모든 분량이 재밌지는 않다.
# 좋았던 점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HBR 편집장 출신이기 때문에 오래되었지만 퀄리티만큼은 보장할 수 있는 예시가 제시되었다.
2)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밑 부분에 적어놓았음)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구와 이에 대한 생각정리.
p.56-57 가치사슬(Value chain)의 의의
가치 사슬은 회사와 공급업체들이 상품을 디자인, 생산, 판매, 배달하고 사후수리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노동전반에 걸친 행위와 정보의 흐름을 뜻한다.
가치 사슬이란 사고방식이 경영 측면에서 보여준 성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첫 번째 성과는, 사람들이 각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단지 비용으로서뿐만 아니라
최종 상품에 가치를 하나씩 더해가는 각각의 과정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략)
가치 사슬 사고의 두 번째 중요한 결과는,
누가 어떤 각각의 행위를 하건 간에 경제적 과정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p.71 비즈니스 모델 정의
비즈니스 모델이란
회사나 조직이 고객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고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담은 가정들을 모아놓은 것
이라 할 수 있다.
(중략)
비즈니스 모델은 어려워서는 안 된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제시한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바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여행자 수표' 이다.
1) 고객의 입장
얼마 안 되는 비용만 여행자들은 분실이나 도난의 경우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자 수표를 대부분 받아주었기 때문에 편리함까지 얻을 수 있었다.
2) 상인의 입장
전 세계에서 통하는 신용장과 같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을 믿을 수 있었고, 여행자 수표를 받음으로써 더 많은 손님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가입하는 상점들이 늘면 늘어날수록 이 게임에서 혼자 남게 되지 않으려는 상점들의 동기는 더 강해졌다.
3) 아멕스 입장
위험 부담없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건 쓰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여행자 수표를 사기위해 미리 현금을 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것은 고객들로부터 이자 없는 대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용되지 않는 수표를 통해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이 사례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하나(고객이 드러내지 않는 니즈를 찾아내기)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여기서 질문,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시장 조사기관에 들어가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마케팅의 상품기획팀?)
p.228 고객의 숨은 니즈를 찾아낸 사례 - 펩시콜라
1970년대 펩시는 미국 콜라 시장에서 코카콜라에 한참 뒤져 있었다.
1등 업체가 되는 방법을 찾기로 한 펩시의 시장 조사팀은 고객들이 청량음료를 사서 마실 때 나타내는 행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조사팀은 총 350가족에게 할인된 가격에 매주 원하는 만큼의 콜라를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가족들의 행동을 추적한 결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즉 그 가족들이 콜라를 마시는 양의 한계는 집으로 들고 갈 수 있는 양만큼이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펩시는 콜라를 묶음으로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콜라 용기를 보다 가볍게, 가능한 한 손에 들고 가기 편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펩시는 유리병 대신에 플라스틱 용기와 6개가 한 묶음이 아닌 더 많은 수를 팩으로 묶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지금 세계 어느 슈퍼마켓에 가든지 이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런 혁신은 결코 코카콜라나 펩시콜라 마케팅 담당자의 직관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코카콜라의 경우 생각해 낼 수 없는 판매방식이었다.
왜냐하면 모래시계 처럼 생긴 녹색 유리병 용기가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로 너무 강하게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혁신은 또 고객들이 무얼 원하는지 조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펩시가 혁신에 성공한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힌트를 얻은 데다 열린 마음과 왜 그런가 하는 호기심으로 자세히 관찰한 덕분이다.

